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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일본 소설 '사랑과 죽음'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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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평점 : ★

 

일본어를 갓 배우고 간신히 일본 소설을 접할 즈음,,

그러니까 벌써 10년도 훨씬 전에 사두었던 소설 '사랑과 죽음'(愛と死)- 武者小路実篤(무샤노코우지 사네아쯔)작

 

출판연도를 보니 헉! 1993;;

 

 

감기로 골골골 하는 나,,,

무언가 쏙~~ 빠져 감기 생각 안 나게 할 것이 없을까? 찾던 중,

책꽂이에 묵묵히 10년 이상 꽂혀있는 '사랑과 죽음'을 읽기로!


 

 

 

 

주인공 무라오까는 글을 쓰는 작가이다. 그러나 그의 글에 대한 평은 그다지 좋지 않다.

노노무라는 인정받고 있는 작가로 무라오까에 대해 호평을 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자연스럽게 무라오까와 노노무라의 사이가 좋아져 왕래가 잦아진다.

노노무라에게는 나쯔꼬라는 예쁜, 물구나무서기와 재주넘기를 잘하는 여동생이 있는데,

노노무라의 생일날 연회에 참석한 무라오까의 난처한 상황을 나쯔꼬의 도움으로 잘 넘어갈 수 있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무라오까와 나쯔꼬는 급속히 친해지게 되며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어느 날 숙부로부터 파리에 오라는 연락은 받은 무라오까는 노노무라의 권유로 나쯔꼬와 결혼을 약속하고 파리 여행길에 오른다.

소설의 반은 여행길에 오른 무라오까와 나쯔꼬 사이의 편지내용이다.

여행을 마치고 배를 타 며칠후면 나쯔꼬와 만나 결혼을 하게 된다는 행복감에 가득한 무라오까에게 전보가 온다.

나쯔꼬가 스페인 독감에 걸려 죽었다고...

소설은 무라오까가 일본에 돌아와 무라오까의 환영회에서 나쯔꼬에 대한 감정과 사랑과 죽음에 관해 서술하며 끝을 맺는다.

 


 

 

死んだものは、もうあらゆることから開放されたものだ。

僕はそう思うことで妹は今は不幸でも悲しんでもいないと思っている。

だが人生にどうして死という馬鹿なものがあるのか、僕は本当に腹を立てたり、悲しんだりするのも事実だ。

しかしそれは生き残ったものの心理で、死んだものの心理とは思わない。

 

죽은 자는 이제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된 것일세.

그래서 나는, 이제 동생은 불행해하지도 슬퍼해하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네.

그러나 인생에는 어째서 죽음이라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것이 존재하는 것인지, 나는 정말로 화를 내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네.

그러나 그것은 살아남은 사람의 마음이지 죽은 사람의 마음이라고는 생각지 않네.

 

 

人間は死ぬものです。

死なないほうが不思議と言えます。

僕自身明日死ぬかもしれない。

死ぬとは思いませんが、人間の生命は無常です。

今度それを本当に知りました。

人間に生まれたことが腹が立つほど知りました。

 

인간은 죽는 법입니다.

오히려 죽지 않는 것이 이상하겠지요

저 자신도 내일 죽을지도 모릅니다.

죽는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인간의 생명은 무상한 것입니다.

이번에 그것을 정말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화가 날 정도로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 소설은 1939년 일제 강점기 시기에 발표된 소설로  

남의 나라를 그토록 짓밟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소설이라니...

라고 마음 한쪽 구석에서는 부글부글 화가 나기도 하지만

 

문학이니까,,, 문학으로 받아들여야 하나?

시대를 배제한 문학은 문학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일본 문학가로서라면 

그래도...

 

이런저런 생각에 복잡 복잡해지지만...

 

제목 그대로 사랑과 죽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2008. 03.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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