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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장편소설 '그 남자네 집'을 읽고

365행운이 2024. 4. 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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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평가 : 

 

 

4년 전 병원에 잠깐 입원했을 때 상희언니가 사다 준

'그 남자네 집'

이런저런 이유로 몇 장 읽지 못하고, 책꽂이에서 푹 잠들어 있었던 책

선물 받은 지 4년이 지난 이제야 다 읽었다ㅡㅡ;

 

박완서 님의 다른 책,  내가 어떤 것을 읽었을까?

아무리 손꼽으려 해도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ㅜㅜ

무언가 있었던 것 같은데...

( 소설이건 영화건 읽고, 보고 나서는 곧 싹 잊어버리는 나 ,,, 조기치매다ㅠㅠ

이렇게 간단 후기를 쓰는 이유도 치매 예방을 위하여ㅎ)

 


 

책은 동네 할머니가 조곤조곤 얘기해 주는 듯한 편안한 문체로 쓰여 있다.

50,60년대 살아가는 평범한 여자의 사랑과 삶이야기

전쟁과 전쟁 후의 사랑,,,

 

그때는 어떤 마음으로 살았을까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 사람들은 행복했을까?

사랑,,, 할 수 있었을까?

궁금했었는데...

 

아 ,, 그렇구나 ,,,

몇 번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이 책

나의 지나온 날들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다.

 


 

 

▶ 책 속의 좋은 글

 

 

나의 눈물에 거짓은 없었다.

이별은 슬픈 것이니까.

그러나 졸업식 날 아무리 서럽게 우는 아이도 학교에 그냥 남아 있고 싶어 우는 건 아니다.

 

 

 

그래, 실컷 젊음을 낭비하려무나.

넘칠 때 낭비하는 건 죄가 아니라 미덕이다.

낭비하지 못하고 아껴둔다고 그게 영원히 네 소유가 되는 건 아니란다.

 

   

 

신랑의 옹졸한 성격이 약간은 마음에 걸렸다.

한마디라도 비꼬아주고 싶었다.

"제왕님이 그렇게 소심해서 어쩌려고 그래요?"

"제왕이라니, 누가?"

"누군 누구겠어? 의사담당, 밥상담당 따로 두고 은총을 골고루 나누고 싶어 고민하는 양반이지."

( 이렇게, 귀엽게 신랑과 다툴 수 있다니 ~~ ^^)

 

  

 

억지로 팔다리를 끼었다뿐 내 몸에 안 맞는 옷이었다.

그 안에서 자신을 유지하고 견디는 일이 피곤하고 피곤해서

허공에다 대고 악이라도 쓰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뭔가가 조만간 안 맞는 옷을 뚫고 나올 것 같은 위기감을 느낄 적도 있었지만,

나는 내 안에서 자라고 있는 욕망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2008. 0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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